대구·경북 신공항 "물류중심 특화"

입력 2022-07-12 18:32   수정 2022-07-20 15:06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벨기에 리에주공항, 영국 이스트미들랜드공항, 중국 청두공항처럼 물류에 특화한 국가 제2공항 방식으로 추진된다. 통합신공항은 2028년 완공이 목표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군공항특별법에 따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돼온 신공항 건설 방식에 국비 지원을 추가하는 특별법을 추가하는 데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기부 대 양여는 대구시가 군공항을 새로 지어 국방부에 기부하고 국방부 땅인 대구공항 땅을 받아 개발하는 방식이다. 대구시는 오는 20일 예정된 국회 예산정책 간담회에서 특별법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유럽 국가들은 포화상태인 수도권 제1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물류 중심의 국가 제2공항을 건설해왔다”며 “인천공항 역시 항공화물의 98%가 집중돼 국가 제2공항 건설을 통한 물류 효율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찬우 경상북도 통합신공항추진단장은 “벨기에 시골 남부에 있는 리에주공항은 페덱스(FedEx), UPS 등 국제 물류회사를 유치해 연간 140만t의 화물을 처리하는 유럽 5대 물류공항이 됐다”며 “최근에는 알리바바의 유럽 거점으로 선정돼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을 선점했다”고 말했다.

런던 히스로공항의 물류를 분산시키기 위해 국토 중앙에 지어진 이스트미들랜드공항도 지방의 수출 항공 화물 처리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박 단장의 설명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취임 후 TK통합신공항 특별법을 주도하며 물류 여객 관문 공항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청두공항이 벤치마킹 사례다. 홍 시장은 “2007년께 방문했을 때만 해도 시골 공항에 불과했지만 뉴욕, LA, 유럽 노선이 있는 국제 공항을 만들어 첨단산업의 메카로 변했다”고 소개했다. 수도권에 비해 기업의 사무실 임차료가 싸고 공업대학이 밀집해 인재 공급이 원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홍 시장은 “인구와 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막고 대한민국 산업의 재배치를 위해 통합신공항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그는 특히 “인천공항이 화물의 98%를 독점하고 있는 현재의 공항 정책을 고수하면 지방 소멸을 막을 길이 없다”며 “인천공항 일변도의 여객 물류를 TK신공항과 가덕도 무안 등 네 개로 분산시켜야 국가 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물류 여객에 특화한 국가 제2공항 방식의 신공항 건설과 특별법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신공항 추진의 우려 요소였던 기부 대 양여 개발 방식에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대구시는 민선 7기 군공항특별법의 기부 대 양여 방식에 따라 전국에선 처음으로 군공항이전을 성공시키고 군공항 이전지역까지 확정했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금융 건설 등 민간 사업자의 위험이 너무 커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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